제안배경

우리는 섬이 아니에요. 
걸어서, 자동차 타고 외국에 가고 싶어요.

이럴 수는 없을까요?
저녁에 친구와 연인과 저녁을 먹다가, 술 한 잔 하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해장을 하고 돌아오는 것 말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모스크바, 그리고 거기서 암스테르담, 베를린까지는 어떻습니까? 또 젊은 친구들이 자동차를 타고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을 지나 터키로 가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것은 어떤가요? 현재 지구상의 200여개의 나라 중에서 섬나라를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단 한 나라, 대한민국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배나 비행기를 타야지 만이 외국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것입니다. 마음이 내켜 바로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것과 공항으로 항구로 발을 옮겨야 하는, 아니 항공편과 배편의 예약을 위해 전화를 들어야 하는 것의 차이는 클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면 이러한 사실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행 중에 만난 유렵의 많은 사람들이 이웃나라에 가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자동차와 자전거로 도로를 가득 메우는 것을 보고 그러지 못하는, 심지어 불편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슬펐습니다. 
숨이 막혔습니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철조망 중 10~20m만 잘라내면 되는 일 아닌가요? 이것이 어려운 일일까요? 정현과 박성현, 손흥민의 경기실황과 K-POP 스타들의 공연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에, 화성에 지구인 이주를 계획하는 21C에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큰 트럭을 한 대 사려 합니다.
화물칸을 개조하여 음향과 영상 장비를 싣고 갈 수 있는 그런 트럭 말이지요. 여기에는 한반도 아래쪽 절반에 갇혀 숨 막혀 하는 그래서 숨구멍을 만들고자 하는 시인, 화가, 뮤지션 등이 올라 공연 할 것입니다. 그렇게 5․18민주광장과 부산 광안리 해변, 대전역・대구역 광장으로 달려가 그 지역의 시민들을 만나고 같이 가자고 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래서 모여진 시민들과 인류의 힘으로 길을 만들라고 명령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차량이 앞장서고 이 길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철조망 휴전선을 통과해서 중국을 거쳐 터키로, 그리고 또 다른 길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 유럽으로 가는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이웃나라들의 정겨운 사람들과 같이 노래하고 춤출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싸우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