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시아 2집_멈추지 않으리라, 평화의 걸음을

가자, 자유로 평화로

가자, 자유로 평화로

 

비가 온다.

우산을 쓰면 비는 불편이요 부자유다.

우산을 접으면 비는 자유요

온몸이 흠뻑 젖으면 비는 평화다.

 

철조망이 쳐졌다.

총칼을 겨누면 철조망은 불편이요 부자유다.

총칼을 거두면 철조망은 자유다.

온몸으로 마음껏 즐기면 철조망은 평화다.

 

우산을 접고 온몸을 비에 적시며

총칼을 거두고 온몸으로 철조망을 즐기며

불편과 부자유의 경계를 넘어

가자, 자유로 평화로

 

코리아의 경계를 넘어

가자, 자유로 평화로

유라시아의 경계를 넘어

가자, 자유와 평화로

 

사단법인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

前 이사장 이계양


앨범 소개

‘종전과 평화’를 주제로 탄생한 이번 앨범은 코라시아 예술가 창작워크숍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예술가 창작워크숍은 가수 김원중을 중심으로 뜻을 함께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영감을 나누고 창작을 독려하는 모임으로 지난 2018년에 시작되어 시, 음악, 미술,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2019년에 발매한 첫 번째 음반(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에 이어 이번에 발매되는 두 번째 앨범에는 9곡의 창작곡과 2편의 시, 1편의 사진 작품을 함께 담았다.


 메인 이미지로 사용된 작가 주홍의 ‘평화의 길을 내다’는 철조망을 함께 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멈추지 않는 평화의 발걸음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주목할 만 한 점 중에 하나는 장르 간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곡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경숙 시인의 글에 프롤로그 최성식이 곡을 붙여 만든 ‘푸르른 날에’, 박관서 시인의 글에 가수 박창근이 곡을 쓴 ‘풍뎅이의 노래(부제 : 휴전선에서2)’, 마찬가지로 한경숙 시인의 글에 박성언이 곡을 쓰고, 문성경이 노래한 ‘해야 솟아라’, 주영국 시인의 글에 곡을 붙인 우물안개구리 라떼양의 ‘봄 바람 봄 나무’가 그러하다. 


 이들은 예술가 창작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작품을 공유하면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외에도 본 앨범의 총감독을 맡은 가수 김원중의 ‘허허허’, 싱어송라이터 기드온의 ‘마실’, 우물안개구리 쇼걸의 ‘좀 전에’, 순천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박성훈의 ‘봄은 더디 오고’ 등 종전과 평화를 그리는 노래들이 수록되었으며, 일본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다카다 류지가 작곡하고 김원중이 가사를 붙여 선후배 음악인들이 함께 노래한 ‘소원‘까지 총 9곡의 창작곡이 앨범을 꽉 채웠다. 이와 더불어 박관서 시인의 ’휴전선에서‘와 작가 주홍의 ‘물처럼 바람처럼’ 두 편의 글과 작년 코라시아 전국투어 대구 공연 당시의 하늘을 촬영한 리일천 작가의 ‘Fantasy2020Ⅱ’ 사진까지 앨범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트랙 리스트

 1. 푸르른 날에 – 최성식 (작시 한경숙 / 작곡 최성식 / 편곡 박성언)

<푸르른 날에>는 종전의 그 날, 모두 함께 평화의 노래를 부르자는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노래로 나눔을 전하는 프롤로그 최성식의 솔로곡이다.

 

2. 풍뎅이의 노래 – 박창근 (작시 박관서 / 작곡‧편곡 박창근)

<풍뎅이의 노래>는 박관서의 시 ‘휴전선에서2’에 싱어송라이터 박창근이 곡을 붙였으며,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분단된 한반도의 아픔을 담아냈다.

 

3. 해야 솟아라 – 문성경 (작시 한경숙 / 작곡‧편곡 박성언)

<해야 솟아라>는 하나로 이어진 한반도에 평화가 샘솟기를 기원하는 곡으로 왈츠풍의 멜로디와 보컬 문성경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희망을 노래한다.

 

4. 허허허 – 김원중 (작사‧작곡 김원중 / 편곡 박성언, 장혜란, 이정우, 김원중)

<허허허>는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김원중의 곡으로 155마일 철조망으로 단절된 한반도에서 사람들만 오고가지 못하는 상황을 자조적으로 풀어냈다.

 

5. 봄 바람 봄 나무 – 라떼양 (작시 주영국 / 작곡 라떼양 / 편곡 기드온)

<봄 바람 봄 나무>는 잔잔한 포크 선율 위에 우물안개구리의 라떼양과 싱어송라이터 기드온의 목소리가 더해져 바람에 실린 그리움을 노래한다.

 

6. 마실 – 기드온 (작사‧작곡‧편곡 기드온)

<마실>은 남쪽 청년 기드온이 북쪽의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광주의 모습을 담은 노래로 공감되는 가사와 재미있는 요소들이 돋보이는 곡이다.

 

7. 좀 전에 – 쇼걸 (작사‧작곡‧편곡 쇼걸)

<좀 전에>는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냉전 상황을 연인의 모습에 비유하여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우물안개구리 쇼걸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는 곡이다.

 

8. 봄은 더디 오고 - 박성훈 (작사‧작곡 박성훈 / 편곡 곽우영)

<봄은 더디 오고>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싱어송라이터 박성훈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아직 오지 않은 한반도의 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9. 소원 – 김원중, 기드온, 쇼걸, 라떼양, 문성경, 이인영, 최성식

(작사 김원중 / 작곡 다카다 류지 / 편곡 느티나무 밴드)

<소원>은 일본과 한국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있는 두 뮤지션, 다카다 류지와 김원중이 함께 만든 곡으로, 선후배 음악인들이 함께 노래하여 의미를 더했다.


1. 푸르른 날에

노래 최성식 ┃ 작사 한경숙 ┃ 작곡 최성식

 

푸르른 날에 나무 사이 뚫고

잡목이 우거진 언덕으로 올라

 

움켜진 두 팔에 솟아나는

푸르른 날 손 잡아 주던 님아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푸르른 날에

 

황혼이 내리면서 짙은 어둠이

적막과 함께 빠르게 퍼지겠구나

 

밀려드는 어둠 속에서 제 색깔을

잃어버릴 때 손잡고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푸르른 날에

 

감시탑 무너지고 전등 불빛

달빛처럼 어둠을 헤치고

 

기차가 울타리 넘어 언덕길 올라갈 때

손잡고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푸르던 날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푸르른 날 위해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노래 부르자 푸르른 날에

2. 풍뎅이의 노래(부제-휴전선에서2)

노래 박창근 ┃ 작사/작곡 박창근

 

검은 풍뎅이가 맴을 도네 도네 도네

머리를 꺾여 뒤로 돌린 풍뎅이가

멀어진 제 몸을 찾아서 도네

꺾인 날개죽지를 퍼덕이며 도네 도네

 

돌고 돌아도 땅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풍뎅이가 날던 하늘에는 검은 불꽃이 붙어

아무도 바라보지 않네 아무도 음-

 

멀어봐야 남과 북 삼천리 머리 둘린 몸뚱이를 돌리고 돌려

돌리면서 살아가네 말이 아닌 말을 말로 알고

검은심장으로 살아 가네 가네 가네

 

돌고 돌아도 땅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풍뎅이가 날던 하늘에는 검은 불꽃이 붙어

아무도 바라보지 않네 아무도 음-

 

멀어봐야 남과 북 삼천리 머리 둘린 몸뚱이를 돌리고 돌려

돌리면서 살아가네 말이 아닌 말을 말로 알고

검은심장으로 살아 가네 가네

음- 가네 가네 가네 가네 가네

 





3. 해야 솟아라

노래 문성경 ┃ 작사 한경숙 ┃ 작곡 박성언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두만과 낙동강 사이로

해야 솟아라

 

백두의 천지 품고

두만과 낙동강

동해로 흐르는 강

남해로 흐르는 강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두만과 낙동강 사이로

해야 솟아라

 

2. 물이 뿌리 되고

나무가 줄기 되어

땅속에서 피어나

평화를 부른다

 

흙을 부모 삼고

청은 몸을 삼아

평화의 손 맞잡으며

해야 솟아라

4. 허허허

노래 김원중 ┃ 작사/작곡 김원중

 

꽃들이 올라가고 가을이 내려올 때

사람들만 오고 가지 못하네

 

조그만 우주선이 태양을 벗어날 때도

사람들만 더 가지 못하네

 

엄마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모른 체하고 있네

 

사람들은 또 잊고 있었네

그리운 청진항의 고래가 장생포를 지나

흑산도까지 오가는 것을

 

한강이 대동강을 만나서

꽃게들 자라나는 서해 바다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또 잊고 있었네

그리운 청진항의 고래가 장생포를 지나

흑산도까지 오가는 것을

 

한강이 대동강을 만나서

꽃게들 자라나는 서해 바다 된다는 것을

 

잉어 떼 쫓아서

철조망 넘는 수달이

낚시꾼만 허허허

 





5. 봄 바람 봄 나무

노래 라떼양, 기드온 ┃ 작시 주영국 작곡 라떼양

 

라떼양

바람도 윤회를 하는가

한 시절 횡으로 누비는 칼바람

자취도 없이 사라진 빈 자리엔

따순 남서의 계절풍 불어와

살아있었느냐 살아있었느냐며

겨울나무 흔들어 깨운다

이제사 그리움의 답신을 적는

어제의 겨울나무 오늘의 봄나무들

 

기드온

한 시절 직립의 부동자세로

그리움의 답신 보내지 못하고

가지 끝 후리고 지나가는

낯선 풍문에 귀 기울이던 시절

 

라떼양

비밀한 내통을 하듯이

가지 끝 눈망울 툭툭

간지럽게 틔워내며 한 세상

뒤바뀌는 푸른 발신음을

 

라떼양 & 기드온

바람도 윤회를 하는가

한 시절 횡으로 누비는 칼바람

언덕너머 강 너머 저 멀리

그리움의 답신을 보내리

언덕너머 강 너머 저 멀리

그리움의 답신을 보내리

 


6. 마실

노래 기드온 ┃ 작사/작곡 기드온

 

저 철망 넘어 친구 사귀면

송정역 근처 전 집에 앉아

두꺼운 파전, 얼음 막걸리

함께 나누고 싶어

 

미나리 듬뿍 넣은 오리 탕, 한 그릇 잡솨 보시게!

무등산 수박은 너무 귀하니까

양동시장 수박주스 마시자

 

* 자전거 타고 광주천 따라 (가다보면 양림동 도착)

펭귄마을 산책도 하고 (어디서 기타소리 안 들리니?)

사직공원 기타거리 맥주 한잔 부딪히며

밤새워 노래하고 싶은데

 

저 철망 넘어 엔 친구가 없네

친구를 사귈 수 없네

 

하늘도 바다도 땅길도 막힌 곳

그곳에 내 마음 보내리

 





7. 좀 전에

좀 전에 노래 쇼걸 ┃ 작사/작곡 쇼걸

 

좀 전에 니가 했던 말

난 그 말이 믿겨지지 않아

만날듯 말듯 애매한 우리 사이

이제는 다시 시작해


서로에게 아픔만을 주었던

지난 세월이 생각나

언제나 우린 함께 하고 있었지만

우릴 갈라놓던 작은 벽


그 벽을 올라가 너의 마음을 보고

그 벽을 걸으며 너의 집으로 가는데

 

강산이 일곱 번이나 변했다는데

우리의 그리움들이 파랗게 변해도

그 길은 언제나 그렇게 멈춰 있구나


좀 전에 니가 하련 말

난 그 말이 정말 듣고 싶어

지루한 경계 맘에도 없는 냉전

이제는 정말 끝내자

 

그 벽을 넘어가 너의 마음을 보고

그 벽을 지나가 너의 집으로 가는데

 

강산이 일곱번 이나 변했다는데

우리의 그리움들이 파랗게 변해도

그 길은 언제나 그렇게 닫혀 있구나


잔뜩 경계한 눈빛 어색한 시간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꺼야


강산이 일곱 번이나 변했다해도

우리의 그리움들이 파랗게 빛나도

서로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해도


그 길은 언제나 그렇게 닫혀 있구나

그 길은 언제나 그렇게 남아 있구나

우리의 전쟁은 여기서 그만 끝내


8. 봄은 더디 오고
노래 박성훈 ┃ 작사/작곡 박성훈

 

따뜻한 햇볕 내리는 오후 좀이 쑤셔 나선 길

찬바람 아직 물러나지 않은 겨울을 알리고

일요일 한적한 공원에는 앙상한 나무 두 그루

그 모습 텅빈 내 마음 같아 한참을 바라본다

 

(이하 반복) 수줍게 피어난 동백꽃 조심스레 계절을 재촉하는데

손에 잡힐 것 같던 새봄은 왜 이리 더디 오는지

따뜻한 햇볕 내리는 오후 부푼 맘 안고 나선 길

찬바람 아직 물러나지 않은 겨울을 알려온다


시_휴전선에서

작사/박관서

 

전쟁을 넘어 평화에 이르면

손해를 보는 이들은 누구일까

 

북쪽 하늘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남녘의 들녘에서 올라가는 햇살의

 

허리를 잘라 서로의 숨통을 겨누는

총과 칼로 만드는 이는 누구일까

 

그쳤던 전쟁을 다시 해야 한다며

칠천만 생명을 죽음의 언덕으로

 

밀어 이끌어 세우는 이는 누구일까

눈을 가리고 귀를 덮어 편을 갈라

 

불구의 몸이 괜찮다고 믿게 하여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일까

 

분쟁을 넘어 온전한 연대에 이르르면

슬픔을 지워 함께하는 기쁨에 다다르면

 

손해를 보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일까


시_물처럼 바람처럼 

작사/주홍

 

물처럼바람처럼

멈추지않고 나아간다

 

물처럼바람처럼

걸리지않고 나아간다

 

철조망도 바람을

막을 수는 없어라

 

그물도 바다를

막을 수는 없어라

 

물처럼바람처럼

나아간다

 

평화의 열망으로

손에 손 잡고

 

물처럼바람처럼 나아간다.


Fantasy2020Ⅱ_리일천 작가
Fantasy2020Ⅱ_리일천 작가